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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학교교육의 문제점 - 시험오류 어떻게 할 것인가?

 

 

 

2014년도 수능 사회탐구 8번 문제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복수의 답이 인정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이것이 텔레비젼 뉴스와 신문과 각종 포털사이트에 등장할 만큼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입니다.

 

 

 

 

 

 

 

매 해 수능 출제인원은 300명 정도 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외부와 단절된 채 호텔에서 투숙하며 하루 종일 기출문제와 각종 교재의 문제를 분석하고 EBS와의 연계등을 고려하여 약 한 달넘는 시간에 걸쳐 만듭니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문제는 다시 감수하는 사람들에 의해 오류가 없는지 재차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이렇게 철저히 해도 오류가 전혀 없기는 힘듭니다.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것은 그만큼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도 인력도 부족한 일선 학교 현장의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문제는 어떨까요? 결론을 말하자면 수능문제 오류 기준으로 보면 절반 정도는 오류가 됩니다.

 

다음의 예를 볼까요? 여러분도 한 번 풀어보세요.

 

 

 

 

 

문제1> 위의 그림을 보고 옳은 것을 모두 고르시오.

ㄱ, A지역은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ㄴ, B지역은 기온이 높아지고 날씨가 맑아진다.

ㄷ, C지역은 적운형 구름이 형성되어 있다.

 

답은 무엇일까요? 이 문제를 출제하신 선생님의 답은 ㄱ,ㄴ 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보기 ㄴ입니다.

B지역은 현재는 기온이 높고 날씨가 맑지만 A부분의 한랭전선이 다가오기에 앞으로의 날씨를 예상한다면 추워지고 흐려지고 소나기가 내릴겁니다. 그러므로 미래형인 맑아진다는 표현은 틀린것이지요.

 

 

 

 

 

문제2> 교통사고 부상자가 병원에서 전신마취후 수술을 받았다. 전신마취때 어떤 신경이 마취가 된 것인지 쓰시오.

 

이문제를 출제하신 선생님이 제시한 답은 놀랍게도 연합신경이 아닌 감각신경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연합신경이라고 해서 틀렸습니다. 많은 학생들의 이의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문제3>, 빛이 공기중에서 물속으로 들어갈때 굴절하는 이유를 간단히 서술하시오.

학생답: 매질에 따라 빛의 속력이 달라서이다.

선생님답: 공기중에서 물속으로 들어가면서 빛의 속력이 느려져서이다.

이 학생은 부분점수 없이 오답처리 되었습니다.  

 

 

 

 

 

 

 

 

 

문제4> 물과 기름을 분리하는 방법을 서술하시오.

학생답: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기 때문에, 밀도가 다름을 이용하여 분리한다.

선생님답: 밀도차를 이용하여 분리한다. 

 

안믿기시겠지만 이 학생은 오답처리 되었습니다. 항의하러 갔다가 그냥 나가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이렇게 오류 투성이가 된 데에는 이유가 조금 있습니다. 교육부에서 각 학교에 전달된 사항중에 하나가, 5년 이내에 한 번 출제했었던 문제는 다시 출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단순히 족보만 외워서 시험보는 형태를 벗어나려는 것이었죠. 그러다 보니 사소한 문제가 생깁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에서 문제를 출제할 수도 없고, 그동안 자신이 냈었던 문제도 출제를 못하는 상황에서 일년에 4번이나 다량의 문제를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대략 일 년에 100문제 이상을 출제해야 하는 선생님이 많습니다.) 수능은 출제 위원 한 명이 두 세문제를 만들기 위해 한 달 넘게 그 일에만 매달리는것과 비교하면 왜 오류가 많은지 알 수 있을겁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왜 오류가 나는 문제를 내나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그 오류를 지적했을때의 선생님들의 무성의한  권위적인 태도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제가 그동안 봐 온 학교 선생님들은 자존심때문에 인정하기 싫어서인지, 또는 기록에 남아서인지, 또는 무슨 불이익이 생겨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들의 오류를 거의 바꾸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류때문에 찾아 온 학생들에게 화를 내어 말도 못 꺼내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명 자신들도 알고 있을텐데 말이죠.

 

 

 

 

 

 

<오류는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점은 오류가 생겼을때 대처방안입니다.>

 

 

 

 

 

 

선생님도 틀릴 수 있습니다. 그럴때는 틀린 것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그것을 보고 학생들이 배우게 되겠지요. 어린 녀석들이 뭘 안다고 그러냐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하나 더 추가하자면, 간혹은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숫자가 들어가는 계산문제에서는 말이죠. 그런 경우에나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합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