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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학교교육의 문제점 - 교사들 수업준비는 되어 있는가?

 

 

1, 바뀐 용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가?

 

최근에 중고등부 과학에서는 용어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 번역할 때 잘못 번역된 것들이 많아서 새롭게 바꾼 것들입니다. 한 번 살펴볼까요?

 

amylase                                                     I

아밀라아제 ---> 아밀레이스                요오드 ---> 아이오딘

 

buthane                                                    Mn

부탄 ---> 뷰테인                                망간 ---> 망가니즈

 

methane

메탄 ---> 메테인                                스티로폼 ---> 스타이로폼

 

사실 여기에 적은 것보다 훨씬 많이 더 변했습니다. 원래 발음대로 바꾸자는 것이니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다만 이런 것을 일부 교사들이 무시한다는데 있지요. 아니 정확히는 무시한다기 보다는 이렇게 바뀐 것에 대해서 미리 알아보는 수업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꽤 많은 교사들이 현장에서 예전 용어로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혼란이 오죠. 교과서와 문제지에는 아밀레이스라고 나오는데 학교 선생님은 아밀라아제라고 가르친다면 학생들은 시험에서 뭐라고 써야 할까요?

 

 

 

 

용어가 바뀐지는 몇 년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많이들 바꾸어서 수업하지만, 초장기때는 이런 경우는 허다했습니다. 얼마나 학교 교사들이 수업준비를 등한시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생각됩니다.

 

 

 

 

 

 

 

<우리가 흔히 쓰던 침속의 아말라아제는 표현은 이제 없어질 겁니다.>

 

 

 

 

 

 

 

2, 융합과학 교육과정을 무시하는 교사들

 

현재 8차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1학년이 배우는 과학이 융합과학입니다. 7차하고 비교한다면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사실 좀 어려워졌지요. 그러다 보니 이것을 가르치려면 상당한 수업준비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일선 교사들은 그만큼 수업준비를 했을까요?

제가 볼 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도 계십니다.) 

 

 

 

교사입장에서 새로 바뀐 융합과학 내용은 낯설고, 수업준비는 안되어 있으니, 책에서 자신이 아는 부분만 빼서 가르칩니다. 당연히 교과서의 순서는 무시됩니다. 그러다 보니 내용이 적어지겠지요? 그러면 교사들은 융합과학과 연관된 고등학교 2학년 과정 또는 3학년때 배우는 과정까지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아예 융합과학과 전혀 상관없는 단원의 상위학년 과정을 가르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등학교1학년 과정을 변화가 많았지만 고등학교 2, 3 학년의 변하는 크지 않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더 한 경우는 학교 차원에서 아예 융합과학을 가르치지 않고, 바로 고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3 학년 교과서를 나누어주고 가르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물론 현장에 있는 교사들은 교과서를 기본으로 재량껏 가르칠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교육과정을 무시하라는 권리는 없습니다.

이런 학교의 비율이 어느정도 일까요? 물론 저도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사는 지역의 고등학교들에서는 제대로 융합과학을 가르치는 학교는 아쉽게도 거의 없습니다.

가장 심한 경우는 현재 8차교육과정임에도 불구하고 7차 교육과정의 고등학교2학년 과정을 고등학교1학년에게 가르치는 경우입니다. 그러니 용어도 예전 용어로 가르치고요. 안믿기시지요? 하지만 사실입니다.

 

 

 

 

 

 

 

 

 

 

<교사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한 시간 수업을 위해서는 한 시간 이상의 수업준비 시간이 필요합니다. 과연 우리나라 현재 각 중고등학교 교사들의 수업준비 상황은 어떨까요?>

 

 

 

 

 

 

 

 

 

 

3, 중학생에게 고등부 과정을 가르치는 교사들

 

보통 교사들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가거나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그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수업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고등부 과정을 가르칠 정도면 중학생 과정을 쉬운 거 아니야? 라고 말이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학원에서 수업하다 보면 학생들이 질문하곤 합니다. 학교 선생님이 수업을 하셨는데 이것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요. 학생이 적어 온 것을 보면 저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 집니다. 중학생이 배울 내용이 아닌 고등학생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교사들은 알고서도 이렇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중학생에게 어느 단계로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왜 모르냐면 바뀌는 상황에 대비해 그만큼 수업준비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사들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자주 바뀌는 교과내용이라든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이라는 4개의 과목으로 나누어진 것을 갑자기 융합과학이란 이름으로 합치고, 그것을 준비하기도 전에 밀어부치기식 교육과정개편등은 분명 교사 입장에서는 답답한 일일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업준비가 그렇게 소홀하다는 것에 대해 면죄부가 주어질 수는 없습니다.

 

 

 

 

 

 

 

간단한 예로 학원 강사들은 어떤가요?

예전 용어를 사용하거나, 융합과학 책의 순서나 내용을 무시하고 자기 가르치고 싶은대로 가르칠까요? 새로 바뀐 교육과정은 무시하고 옛날 교육과정대로 가르칠까요? 아니면 처음 배우는 고등학교1학년 학생들에게 고등학교2학년 과정을 생각나는대로 가르칠까요?

학원에서는 아마 대부분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있다해도 곧 시정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학교교사와는 왜 다를까요? 생각해볼 만한 문제겠지요?

왜 다른지는 각자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