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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아이에 대해 어른들이 모르는 것 3탄

 

 

 

 

 예전에 학교에서 잠깐 근무를 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수업이 끝난 후에 한 학생에게 오늘 수업한거 알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왜냐고 물었더니 칠판이 안보여서 모르겠다는 거였습니다. 그 학생은 안경을 쓰고 있었지만 멀어서 안보인다고 하더군요.

 학원에서는 강의실이 작다보니 그럴 일이 별로 없는데 학교는 강의실이 크다보니 문제가 되었나 봅니다. 저는 그 사실을 담임 선생님에게 알려주었고, 며칠 후 다시 그 반을 들어갔는데 그 학생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앉아 있더군요. 담임선생님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리를 새로 배치하는데 곧 한 달이 되므로 기다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실 처음에는 놀랐습니다. 왜 즉시 자리를 안바꾸어주었는지요. 다시 며칠 후에 학원에서 그 학생을 봤고, 그 아이에게 자리를 옮겼냐고 물으니 옮겼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맨 뒷자리로 옮겼다고 하네요.

 

 

 

 저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이 칠판이 보이는지 안보이는지 별로 관심이 없는 걸까요? 또는 별로 큰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걸까요?

물론 선생님의 잘못이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거기에는 부모님과 학생 본인의 책임도 있겠지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칠판이 안보인다면 새안경을 써야겠지요.

 

 

 

 그리고 얼마 후, 다시 그 학교에서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하기 전에 몇 몇 반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30명인 반에서 평균 너댓명 정도는 칠판 글씨가 아예 안보이더군요.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 보였습니다. 칠판 글씨가 보이긴 하지만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학생은 더 많겠지요.

칠판이 안보이는 것은 공부에 꽤나 심각한 영향을 줍니다. 어떤 분은 칠판은 안보여도 책이 있고, 선생님 말 소리도 들리니 어느정도는 공부를 할 수 있는거 아니냐고 하실 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정도로 따라가는 머리 좋은 학생이 있을수는 있습니다만, 보통은 그런 경우 수업의 십분의 일도 이해하는게 어렵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당연히 성적이 좋을리가 없고요. 또한 성적뿐만 아니라 자라는 아이가 학교에서 얻어야 할 많은 것들을 놓치고 갈 수 있습니다.

 

 

 

 

 

 

<칠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조차 모를수가 있습니다. 시력은 필수조건입니다. 보이긴 해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학습효율은 약간이 아닌 매우 크게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또 어떤 분은 학생 본인이 안보인다고 담임선생님에게 말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하실지 몰라도 그런 경우 학생들은 대부분 그냥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세요. 공부에 적극적이 되어서 앞자리에 앉으려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학생 자리를 담임선생님이 지정해주시기 때문에 내성적인 아이는 더욱 말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아이들 스스로도 칠판 글씨는 잘 안보이나 생활하는데에 지장이 없다면 별 관심 없이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고등학생 때 이후부터 눈이 안좋아진 경우는 부모에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외모에 한창 신경을 쓰는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학생들은 안경으로 인해 외모가 달라지는 것에 대해 쑥스러움이 많습니다. 혹여 부모가 아이의 눈이 나쁜 것을 알아차리고 안경을 맞추어 주었다고 해도 잘 쓰지 않습니다. 완전히 안보이는 것이 아니므로 공부하는데 괜찮을 거라 안일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부모님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시력은 수시로 변합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아이가 어렸을때 눈이 좋았으면 앞으로도 좋은가보다 하고 넘어가고, 어렸을때 시력이 안좋아서 안경을 씌우면 이제 됐구나 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눈이 나쁘지 않았으나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시력이 안좋아지는 경우는 대부분 어른들이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댁의 자녀의 시력은 얼마나 자주 체크하시나요?>

 

 

 

 

 

 

 

물론 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합니다. 그런데도 시력이 안좋은 것을 교사와 부모가 간과하고 넘어가서 안경을 안쓰거나 새안경으로 바꾸지 않고 뒷자리에 앉아서 칠판도 안보이는데 수업을 열심히 들으려 하지만 이해는 안되고, 성적은 안좋아 매일 혼만 나는 아이가 있을거라 생각하니 안타깝네요. 또한 개인적으로는 학교에서 하는 시력검사가 어느정도 정밀하게 또는 어느정도 자주 측정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담임선생님은 학생들이 칠판이 보이는지 안보이는지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는 그런 것을 감안하여 자리배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안타깝게도 이런 것을 하는 선생님은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 나 자신도 그랬었죠.

또한 그런 역활은 선생님만의 몫은 아닙니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자주 신경을 써야 되겠지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자녀의 시력은 얼마나 자주 체크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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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구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