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1부 소년은 그녀에게 머라고 말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터질듯한 불안감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러자 체크무늬 교복의 그녀는 잠깐 놀라더니 이내 미소를 짓고선 버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니가 나중에 더 큰후에~ 그녀가 몸을 숙이자 어깨 너머로 가렸던 봄햇살이 버꾸의 눈으로 쏟아졌다. 눈이 부셨다. 버꾸는 집으로 오는 동안 자신은 그 시간을 기점으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직은 초등학생인 자신의 조그마한 손을 바라다 보며 빨리 키가 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이후로 버꾸는 밥을 많이 먹기 시작했다. 꼬박 두그릇씩 먹었으며 하루에 네끼 또는 다섯끼까지 먹기도 하고 가난한 형편에 엄마를 졸라 학교에서 우유급식을 했으며 틈만 나면 먹을것을 찾아 먹었다. 덕분에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 더보기 이전 1 ··· 36 37 38 39 다음